지난 2월 5일 08:30분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신외동 이착륙장에2대의 (초)경량 항공기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2179, S2204 2대의 (초)경량항공기가 제주도 착륙 후 복귀하는
왕복비행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내 레저용 초경기가 제주도를 향한것은 이번이 4번째 이다.1980년도 초에 박흥수(현 서울에어로 클럽 대표)씨가 체중이동형(ULM)으로추자도에서 이륙 하여 제주도를 비행 하였고
2007년 1월 1일 모험가 허영호씨가 경기도 이포에서 제주 왕복 비행에 도전 하였으나 청산도 앞바다에서불시착 하는 아픈 기억도 있다.
이듬해인 2008년 모험가 허영호씨가 제주 왕복 비행에 재 도전하여 제주 해안까지 비행 후 서울 광나루에 무사히 착륙 하였다.
그러나 제주도에 착륙 후 복귀 하는 것은 국내 초경량항공기 역사상 최초의 공식적인 비행 계획이며 최장거리 비행 이다. 내륙에서(전남 해남 땅끝마을) 제주도 까지 최단거리는 약 52마일 이다.
그러나 레저용 항공기로 52마일의 바다를 건너는 것이 모험 아닌 모험이 되버렸다.
더구나 해상에서 불시착 했던 2007년도의 기억은 운항허가를 담당하는 항공청 공무원에게는아주 큰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2009년 11월 4대의 (초)경량항공기가 제주도 착륙 후 국토 최 남단의 섬 마라도까지 비행하는야심찬 계획을 수립 하였다.비행승인을 득하는 과정은 생각외로 험난 하였다.
항공청 관계자의 초 긴장 분위기 속에 제주도 비행의 요건을 갖추고 (사)대한스포츠항공협회 에서는 제주도 현지에 안전관리자를 파견 하여 현지의 비행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등 제주도를 향한
카운트 다운에 돌입 하였다.
그러나 하늘은 (초)경량항공기의 제주도 방문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비행 예정 항로를 뒤덮은 낮은 구름층과 안개로 인해 오래 동안 준비해온 비행계획을 다음으로
미루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1월 제주도를 향한 비행계획이 재 수립 되었다. 비행계획 승인 과정 중 항법(통신 등) 능력에 대한 검증까지 이뤄 졌다.
또 다시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 경기 화성과 제주간 비행 승인을 득 하였고 출발 예정일을
2월 5일로 10:00으로 하였다.
항로 점검, 기상점검 착륙지 점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2월4일 VIP NOTAM계획이 공지 되었다. 2월5일 09:25분부터 이다.그것도 이륙 예정지로 부터 불과 2마일 인접한 곳이 중심지 였다.
급히 비행계획을 수정하여09:00분에 이륙하기로 하고 비행통제 기관과 협의를 한 후 최종 점검에 돌입 하였다.하지만 제주도를 향한 비행계획은 순탄하기만 하지 않았다.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계신분들께서 2월 5일 일출시간부터 NOTAM이 종료(15시20분까지)될때까지 비행장의 출입을 통제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 상태로라면 제주도 비행계획을 또다시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치안을 담당 하시는 분들과 협의를 진행 하였으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오히려 사정을 한다.
급히 VIP의 안위를 담당하시는 분께 연락 하였다. 비행계획과 조종사, 동승자에 대한 정보 등을 주고 받으며 이륙을 허가 받았다. 지역 치안담당자 분들게 이러한 사항을 알려주고 확인 또 확인 ...
어느새 4일 저녁 12시가 다 되어 비행계획의 협의가 완료 되었다.
2월5일(금) 08:00 flight plan이 제출되고 국토 최 남단인 마라도까지의 비행이 시작 되었다.
비행장 입구에서 치안을 담당하시는 분들에게 비행계획 승인 문서를 확인 시켜주고 출입을허가
받았다. 이른 아침 저온관계로 엔진 시동에 다소 문제 발생...시간은 어느덧 계획된 시간을초과하여 09:05분 조금만 지나면 NOTAM시간에 결려 비행이 불가 한 상황.
09:09분 S2179, S2204 2대가 드디어 이륙 제주를 향한 비행이 시작 되었다.
▼11:30분 고흥에 중간 급유를 위해 진입 중.
13:00분 고흥 이륙
13:10분 고흥만을 벋어날 무렵 S2204 Elevator Trim 이상 징후 발견되어 고흥으로 복귀
13:30분 S2204 Elevator Trim 점검 후 재 이륙
▼14:30분 제주 표선 이착륙장 상공 도착
▼14:35분 S2179, S2204 제주 표선 비행장 착륙
이로서 국내 레저항공기 역사상 최초 최장거리 비행을 지역 주민의 환영속에 제주도 착륙에 성공하는 순간 이었다.
▲ 환영 나오신 분들과 이착륙장 부지를 제공해주신 정만석 사장(좌로부터 3번째)과 나홍찬 사장(좌로부터 6번째)
그러나 여기서 자축할 수는 없다. BASE로 무사히 복귀해야 한다.
기상정보를 확인해 보니 2월 6일(토)은 기상상태가 최상의 조건이다 그러나 2월7일(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다. 복귀 예정 계획을 당초 7일에서 6일로 수정하였다.
6일 오전 표선 비행장에서 제주 한라산 정상이 선명하게 보인다. 항상 연무와 구름속에갇혀있던 한라산이 이처럼 선명하게 보이기는 최근 그리 흔치 않았다.
다소 신뢰하기 부담 스러운 기상예보를 무시하고 2월 6일(토) 너무 맑은 시정에 마라도까지의 비행을다음으로 미루고 11:00 제주를 이륙하여 전남 고흥을 거쳐 경기 화성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비행 준비를 하였다.전남 고흥과 제주 해상의 풍속이 약 15~20마일 정도 분다.
예상 비행시간 점검, 연료 점검. 제주항공관리사무소, 제주 Approach, MCRC와의 contact후 지역 주민의 아쉬운 손짓을 뒤로 하고
11:00분 제주 표선 이착륙장 이륙
12:30분 전남 고흥 착륙 후 연료 보충
13:00분 전남 고흥 이륙
15:50분 경기도 화성 신외동 비행장에 착륙
이로서 비행거리 900Km의 비행을 성공함으로서 국내 (초)경량항공기 역사의 새로운 한 획을 긋는 순간 이었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 표선면에 조성된 제1 이착륙장과 더불어 성읍면 약 13만평의 부지에 제2 이착륙장 조성 공사에 박차를 기할 예정 이다. 또한 (사)대한스포츠항공협회는 제2 이착륙장 공사가 완료되면 비행장 사용 내규를 만들어 정기적인 항법과 통신교육을 시행하고 장거리 비행에 적합한 항법, 통신 능력과 비행안전장비를 구비한 (초)경량항공기에게 제주 방문을 허용할 예정 이다.
도움을 주신 분들.
김포항공관리사무소 안전운항과/비행정보실
제주항공관리사무소 안전운항과/비행정보실
공군 MCRC
고흥 김기철 동호인.
▲ 제주도 표선이착륙장 착륙 직후 기념 촬영
▲ 한라산을 배경으로 좌로부터 S2179 pilot 박정수, co-pilot 백효현,
flight coordinator 양회곤, S2204 pilot 김대형.
▲ 고흥-제주간 해상을 비행 중인 S2179, S2204
▲ 멀리 보이는 성산 일출봉과 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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