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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 경영의 대명사하면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먼저 손꼽힌다. 고객 불만이 가장 적은 항공사로 경영학 교과서에도 실리는 성공 모델이다. 기내 방송도 기발하다. 금연 방송을 할 때 "흡연하실 분은 밖으로 나가 날개 위에서 마음껏 흡연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흡연하면서 감상하실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입니다"라는 식이다. 기내 안전 수칙을 랩송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30년간 흑자를 내며 전세계 항공사 중 최고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경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정시 운항률 1위며 짐 분실률이 낮아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다.

유럽의 저가항공의 선두주자는 '이지제트'다. 강렬한 오렌지색의 꼬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이지제트는 합리적인 저가 전략으로 유럽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95년 그리스 청년이었던 그룹 회장 스텔리오스가 보잉 737기 2대로 출발했다. 현재 100여대의 항공기로 유럽 내 230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대형 항공사들보다 최대 80% 까지도 할인해 준다.

저가 항공사는 우리에겐 낯설다. 저가 항공사는 항공료를 낮추기 위해 인건비, 관리비, 광 고비와 같은 거품을 대폭 줄인다. 여기에 기내식과 기내오락을 생략하며, 이용료가 비싼 대도시 공항보다는 주위의 한적한 공항을 이용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승객은 요금의 2배를 받기도 한다.

국내 항공업계도 앞다투어 저가 국제선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항공사의 요금 인하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을 넓히고 중하위 계층의 항공여행을 보편화시켜, 국경을 뛰어넘어 거주 노동 여가 패턴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 메이저 항공사의 독식 시스템에 적지 않은 자극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꼭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여태껏 단 한 차례의 인명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p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