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존 초경량비행장치와 관련된 주요 의제는 중량 증가였습니다. 그 이유는 150kg(1인승)/225kg(2인승) 기준으로는 저렴하고
안전한 날틀을 만들 수 없다. 고가의 카본 소재 등을 사용하거나 지나친 무게 감량에 의한 안전도 희생이 뒤따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개정안에서는
초경량을 115kg 이하의 1인승으로 한정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안전 면에서 볼때 거꾸로 가는 개악입니다. 실제로 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초경량의 경우 catalog에서 제시한 수치와는 달리 이 기준을 실제로 만족하는 기체는 거의 없습니다. 제작하면서 조금만 여유를 부리면
가볍게 이 기준을 넘어갑니다.
시동모터, 배터리 등도 달 수 없고, 엔진도 단기통 2행정밖에 안되는 수준입니다.
물론, 밀폐된 캐빈은 커녕 방풍창 하나도 제대로 달기에 부담스럽습니다.
이 개정안 제안하신 분들 중에 초경량 비행 하다가 엔진 꺼뜨리고 하늘 한가운데에서 시동 로프 당겨서 재시동 해 보신 분이
실제로 계신다면 제 의견 철회하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같은 곳에서야 바람막이 창도 없이 일년 내내 유유자적 비행이 가능하겠지만, 우리나라 한겨울에 헬멧만 쓰고 덜덜 떨면서
비행할 수 있겠습니까.
사고시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비행체가 가지고 있는 운동에너지입니다.
운동에너지는 질량x속도의 제곱에 비례하지요. 중요한 것은 속도가 빨라지면 운동에너지가 급격히 증가한다는겁니다. 그만큼 손상도 커집니다.
참으로 안전을 고려한다면 무게(질량) 몇kg 줄이는 것 보다는 최고 속도를 제한하는게 맞습니다.
2. 초경량은 항공분야에서 풀뿌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비교적 저렴하게 비행에 입문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겁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2인승 초경량기는 없어지므로, 이제 비행 교육은 GA급인 스포츠플레인으로 받아야 합니다. 당연히 교육 비용은 올라갈겁니다. 안그래도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경량 클럽들은 더욱 어려워질겁니다.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은 비행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3.개정안에서는 기 도입되어 무등록 상태로 운행되는 일부 중량 초과 기체를 위한 스포츠 플레인 클래스 도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GA 클래스로 스포츠플레인을 신설하면 됩니다. Experimental 클래스도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수정하면 더더욱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보이지 않고, 왜 초경량은 축소시키는지 알 수 없습니다. 미국 규정을 따르는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규정이
최고란 근거가 어디 있습니까. 미국과 우리나라는 항공 환경 자체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 미국처럼 소형 비행장이 곳곳에 널려있고, PPL
자격 취득이 용이하다면 좋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궂이 외면하는 처사입니다.
따라서, 기존 초경량 관련 조항은 초경량으로 유지시키고, 스포츠플레인을 상위 규정으로 신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선 설비
및 기기도 스포츠플레인에 적용하는 것으로 한정하고, 정식 비행장 출입이나 장거리 비행시 요구사항 등은 스포츠 플레인에만 허용하는 것으로 해도
무리는 없을거란 생각입니다.
그러면 기존 초경량 중에 이런 목적으로 스포츠 플레인으로 올려서 등록하는 기체도 있을거고, 기존 초경량 수준으로 local 비행만 하는
기체도 있을겁니다만, 일이천만원 수준의 날틀 중에는 스포츠플레인 수준으로 계기 및 무선 설비를 갖추고 싶어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도 고성능 기종들이 이런 생각을 하겠지요.
일부 고성능 기종들을 위해서 풀뿌리를 자르는 우는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성능 기종은 고성능 기종대로 날틀은 날틀대로
공존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사족 1-초경량때문에 하늘이 복잡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목적으로 만든 개정안이라면 할 말 없습니다...
사족 2- 실명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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