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원장님!
10년만에 찾아온 무더위가 시간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어느듯
서산에 뉘엇뉘엇 넘어가는 석양처럼 물러가고
있습니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더위에 건강을 상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허기야 의학박사님께서 어련하시하습니까? ^^
원장님께서 올려놓으신 글을 보고 있자니
원장님의 하늘과 비행기를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으면서
한편으론 가슴한켠에 답답함이 저며옵니다.
우리의 경쟁상대인 세계각국들은 항공산업을 넘어서 우주개발
산업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된것이 항공분야가
뒷걸음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민간 항공분야와 항공동호회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의
투자와 관심에 따른
저변확대는 항공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걸음이
될텐데 우리의
당국은 오랜시간동안 군사정권에 의해 길들여진 군사문화의
산물인,
습관화된 "규제와 통제" 라는 손쉬운 도구로
관리하려 드는 모습에
항공동호인으로서 아쉬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물론 혹자는 얘기합니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고 초경량비행기 하는
사람들 풀어줬더니
항공사고가 빈발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자주 발생하니 다시
통제해야 한다고..
통제의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다고.....
그러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작금의 시대는 통제에 의해 지배하기
보다는
건전한 시민의식에 의한 자율적인 운영이 더욱 효율적인
시대입니다.
지난 몇년간의 자율이 문제가 많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말그대로 몇년간의 시간은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지금
여기에 오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오랜시간의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초경량항공기 분야는 그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선진국들의 항공레포츠 분야의 활성화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자율적인 문화가
자리잡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더욱 필요합니다.
동호인들의 사랑이 더욱 필요합니다.
항공레포츠의 천국이라고 하는 어섬이 폐쇄된다고, 아무데나
내리다 걸리면
200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는 원장님의 글을 읽으니
눈앞이 더욱 캄캄해 집니다.
저의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학교 정문이 학생들이 다니는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정문으로 들어가려면
먼거리를 빙 돌아서 들어가야 했었습니다.
학생들이 통학하는 길에는 나즈막한 학교담이
있었습니다.
그 나즈막한 담을 넘으면 단 30초면 학교건물에 들어가는데
정문으로 들어가려면
10분 가량을 돌아서 가야만 했으니 누구나 그 나즈막한 담의
유혹을 이기기는
어려웠었습니다.
더구나 등교시간이 임박해서는 더더욱 그렇구요.
이 담을 넘다가 안 걸리면 그날은 횡재하는 날이고
걸리면 그날은 아침부터 몽둥이 세롓날인 것이죠.
그 어린마음에도 그 나즈막한 담을 헐고 조그만 후문이라도
만들어 줬으면
이런 불편을 안느낄텐데 하고 아쉬움을 토로하곤
했었습니다.
지금의 서울, 수도권의 지방자치단체와 당국의 초경량항공에
대한 태도는
나즈막한 뒷담을 헐어 조그만 후문을 만들어
주기는 커녕
정문마저 폐쇄해서 학교에 등교조차 못하게 하는 그런
형국입니다.
지원을 해준다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경우를 비교하면.....
아니꼬우면 다른 학교 전학가라고.... 뭐 그런식으로
나오겠죠?
이건 분명 아닙니다.
초경량항공협회에서 나서주십시오.
지금 이시점에서 후문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정문을 폐쇄해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아니꼬우면 전학
가라고
하는 그런 태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주십시오.
저와 원장님과 같이 진정으로 하늘과 비행기를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전해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원장님!
지금과 같은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정이 식지 않도록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난번에 원장님의 자비루 UL 옆자리에 타본것 말고
직접 비행 못해 본지가
꽤 오래되었답니다. 교관자격 취득을 위한 100시간
짜리 교육 등록해서 등록비까지 다 내 놓고 40여시간 교육 받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교육이 중단되어 있는 비행스쿨이 언제 다시 비행교육을
시작할지 잘 모르겠네요. 근 2년째 교육을 못 받고 있어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원장님께 하소연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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