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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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거리비행(cross country)을 마치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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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지익표
 조회 : 1,653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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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거리비행(cross country)을 마치고(4)
2005. 11. 15. 10:20 첫 번째 기항지에서 이준호 교관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공주를 이륙하여 담양으로 향했다. 당초 계획은 전주를 거쳐 담양으로 가기로 했었으나 담양으로 직행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CH601을 경험하고 싶었다. 마침 601 동승자 역시도 CH 701을 경험하고 싶은 모양이어서 쉽게 서로 바꿔 탈 수 있었다. 담양까지는 안제성 교관의 지도를 받아 601을 조작해 볼 수 있었다. 처음이어서 그렇기도 했으나 701에 비해 계기가 다르고 스로틀 구조도 달라 조작에 신경을 쓰느라 비행기 자세가 자주 흐트러졌다. 그러나 속도도 더 빠르고 저익기어서 어쩐지 기분은 더 좋았다. 바람이 세어 기체가 심히 흔들릴 때는 조심스러워 조종을 사양했다. 1시간 20분간 601을 타고 담양까지 가면서 얻은 것은 역시 다른 기종을 타 보는 것도 퍽 좋은 경험이 되었다.
공주에서 담양으로 가는 항로부근에는 많은 산들이 있다. 우익 측 멀리에 칠갑산이 보여, “콩밭 매는 아낙네야...로 시작되는 칠갑산 노래”를 연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람 때문에 긴장이 되었고 또 교육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노래를 할 수 없어 아쉬웠다. 전라도 상공에 이르니 내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내장산 줄기와 멀리 보인 광주 무등산 등이 나타났으나, 하늘에서는 잘 식별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장산을 넘으면 전라남도이고 바로 담양이 눈앞에 있을 것이나 하늘에서는 얼른 식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안 교관이 직접 조종하여 담양 비행장 상공에 이르렀다. 활주로는 좋았으나 측풍 때문에 힘들 것 같았지만 안 교관은 crabbing 으로 능숙하게 안착했다. 공주에서 담양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었으나 배풍이어서 1시간 20분만인 12시 40분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담양에서는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박성수 교관 등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초면이었으나 환영해 준 박성수 교관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근처에 좋은 식당이 있어 내가 점심을 대접하려고 했으나 박 교관의 호의로 오히려 대접을 받았다. 클럽 소식을 물어보니 광주에서 많은 분들이 교육을 받으러 온다고 해서 장래가 촉망되었다.
우리는 한참동안 담화하다가 작별인사를 나눈 뒤 2:00 담양비행장을 이륙하여 녹동으로 향했다. 나는 다시 701기로 바꾸어 탔다. 도중에는 지리산과 무등산이 있어 고도를 4,500f 까지 높였다. 바람은 여전하였다. 녹동은 고흥군에 속한 해안 소도시로서 소록도 앞에 있다. 녹동에 착륙장이 있다는 말에 처음에는 궁금했었는데, 착륙하고 보니 언제 매립되었는지 넓은 간석지 안에 훌륭한 착륙장이 있었다. 담양에서 여기까지 45분이 걸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녹동은 안 교관의 고향이었다. 선대부터 큰 선구점을 경영하고 있었다. 비행클럽은 아직 없었으나 안 교관의 친구들이 미리 연락을 받고 멀리 광주에 까지 가서 고급 휘발유를 사가지고 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에도 늘 친구들이 이렇게 도와주었다는 것이어서 보기에 퍽 좋았다.
우리는 두 대의 비행기에 주유를 마치고 그분들의 안내를 받아 시내로 갔다. 시내까지는 10 수분이 걸렸다. 예약해둔 모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저녁식사는 안 교관의 친지와 지방 유지들이 함께 참석해서 푸짐한 식사를 대접받았다. 안 교관 덕으로 신세를 입은 것이다. 2차 까지 가서 피로를 풀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의 기상예보를 보니 여전히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그러나 기다려볼 수밖에 없어서 잠 자라에 들었다. (다음에 계속)
-- 위 사진은 담양클럽에서, 박성수 교관과 함께 --
* 다음에는 귀로와 함께 초경량비행계의 현재와 내일에 대한 소감도 피력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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