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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15 11:09
우리가 꿈꾸는 하늘길과 항공정책
 글쓴이 : 양회곤
조회 : 1,477   추천 : 0  
아래의 글은 부산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이대우 교수께서 지난 3월 언론에 기고하신 내용 입니다.
지금의 국내 현실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 보며 글을 옮겨 왔습니다.

[과학에세이] 우리가 꿈꾸는 하늘길과 항공정책 /이대우

우린 모두 어린 시절 한 번쯤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손이 날개가 되어 저으면 우리 몸은 떠올랐으며 우리가 동경하던 그 어디든 날아갈 수 있었다. 인간의 날고자 하는 욕구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인 1505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비행기 기본원리와 구조를 제시한 논문으로 새로운 가속을 받게 되었으며, 인력을 이용한 날갯짓 연구 역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최초로 연구되었다. 

동력을 이용한 첫 비행기록은 1901년 미국 코네티컷 주에 살던 구스타프 화이트헤드가 작성했다는 주장들이 있지만 동영상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인간의 첫 동력 비행은 1903년 12월 17일 미국 키티호크에서 오빌 라이트와 윌버 라이트 형제에 의해 성공한 것이 인정되고 있다. 첫 동력비행의 성공으로부터 110여 년밖에 지나지 않은 현재는 600 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여객기, 음속의 몇 배로 날 수 있는 초음속기, 지구로부터 고도 400㎞ 궤도를 공전하는 우주인들의 거주지인 국제우주정거장과 방송 통신 관측 과학실험 대기측정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위성들을 비롯하여 우주로의 물자 수송을 위한 우주비행체 등이 대기권 안팎을 날며 인간의 세상을 크게 바꾸어 놓고 있다. 이러한 항공우주 기술은 영상 통신 재료 등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며 여러 과학·공학 분야의 기술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여러 임무의 인공위성들과 나로호 개발을 통해 우주기술을 앞당김과 동시에 초등훈련기 KT-1, 고등훈련기 T-50,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의 개발과 수출로 항공선진국의 문을 이미 두드렸다. 항공은 사치가 아니라 국방이므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러한 항공기술의 발전은 항공운항의 중요성을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토면적이 작아서인지 국내선 항공기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KTX가 전국을 3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선로는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오송에서 남동과 남서로 갈라져 주요 도시 등 국토의 일부만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국의 15개 공항들 중에서 11개 공항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과거 정치인들의 선심성 공항건설 탓도 있지만, 건설된 공항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이유라고 판단된다. 

또 다른 주된 이유는 비행기는 제트기여야만 한다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편파적 인식이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제트기와 프로펠러기의 비행시간이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프로펠러기를 활성화한다면 KTX보다 짧은 여행시간과 저렴한 가격으로 하늘길을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로펠러기의 안전성이 낮을까? 그렇지 않다. 현대의 프로펠러기는 터보프롭 엔진을 주로 사용하는데 제트엔진 못지않은 제어시스템으로 신뢰성이 뛰어나며, 비상 시 활공성능도 제트기에 비해 크게 우수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객의 수요에 따라 적합한 크기의 프로펠러기 노선을 지방공항들에 활성화한다면 전국 어디든 1시간 이내의 비행과 1시간 이내의 버스·택시 이용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물론 저가항공사에서 터보프롭 비행기가 실패했던 이유이기도 했던 국민들의 편견이 바뀐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2013년 국토교통부는 항공분야 서비스와 제작산업의 발전, 고용창출, 경제활성화 등 파급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항공레저 활성화 정책을 내걸었다. 이 사업은 항공레저 인프라구축과 제작산업 지원 등으로 항공산업의 저변확대를 목표로 한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오늘날 목적과 달리 그 정책은 활성화가 아니라, 안전이란 명목이 족쇄가 되어 기존 운영되던 전국 20여 개의 경량항공기 활주로를 폐쇄하는 결과를 낳았다.  

모든 교통에서 안전은 첫 번째며 규정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규제로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규제완화를 통해 경제·사회 분야의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정책 뒷면에서 항공레저 활성화 정책이 반대로 가고 있는 암담한 우리나라의 하늘 길을 본다. 지방공항과 항공레저의 활성화는 둘이 아니고 하나다. 자가용 비행기들이 자유롭게 입출항하고 프로펠러기들로 북적일 때 지방공항의 활성화는 보장받게 될 것이다. 하늘 길은 위험한 길이 아니고 빠른 길이다. 이러한 정책의 현실화가 24시간 안전하게 운영 가능한 가덕 신공항의 초석이 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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