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불법 비행 단속에 적발되어 과태료 폭탄을 맞고 나서, 앞으로 저와 같은 동호인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 자신이 부끄럽고 개탄스럽지만 처음으로 협회 사이트에 글을 올립니다.
비행을 사랑하는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협회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한적이 없는데, 정작 저 자신의 일을 알리기 위해 글을
올리는 것 자체도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지난 5월말에 어섬에서 제 엔젤피시의 정비를 마치고 약 10분간 테스트 비행하다가
안전성검사 유효기간 경과로 항공청 안전운항과 단속에 걸려 210만원의 과태료 처분 사전통지를 받았습니다.
모든 동호인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준법비행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최근 사전 예고없는 갑작스런 단속으로 여러 동호인들이 과태료 폭탄과
심지어는 형사고발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 현장에서 아무런 사전예고나 비행제지 또는 적법비행 확인요구를 받지 못했고, 심지어 단속직원이
현장에 와 있는지 조차 모른 상태였으며, 익일 단속 직원이 전화하여 현장에서 불법비행을 목격했으니 확인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법을 어긴 사실이야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처벌을 목적으로 한 단속과 법 집행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울 따릅니다.
법 규제가 공익추구, 피해방지를 위한 계도에 1차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최근의 암행단속에 따른 과태료 처분의 수준은
도가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법을 집행하는 분들이야 대수롭지 않게 몇백만원 과태료 처분내리고 나무망치 세번 두드리면 그만일 것이고, 또 여유가 좀 있으신
분들에게는 얼마 안되는 금액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저와 같은 월급쟁이 범부가 누리기에는 사치스런 취미인 듯 하여, 저의 꿈과 함께 비행에
대한 미련까지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 저는 3년전 다른 동호인과 겨우 300만원씩 모아서 600여만원에 구입했던 제 비행기를 다시 매각하려고 내
놓았습니다. 빨리 팔리기만 한다면 과태료 내고 정리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고없이 150여시간 비행 잘 했는데, 이에 만족하고 더 이상 비행에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더우기 최근 법 개정으로 동호인들의 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 같은 생각과 그동안 이만큼 자리를 지켜온 저속 비행기들이 앞으로 설 자리조차 없어질
것 같은 생각에 더욱 마음이 씁쓸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도 계실텐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역지사지로 보면 남의 일이 아닌 듯 합니다.
동호인들의 준법 비행을 바라며, 협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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